ARTIST MAGAZINE #4
일상을 프레임에 담는
작가 송광찬
“제가 20점의 작품을 전시 하면
그 전시를 위해 선택한 사진만 
100장이 넘을 것이고,
찍은 사진은 천장에서 만장이 넘어요.“
 

송광찬 작가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展]이

2021년 4월 7일부터 5월 1일까지

아트숨비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아티스트 매거진에서는 송광찬 작가님을 만나보겠습니다.

[아트숨비 작가 인터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展, 송광찬 작가
*아래 텍스트는 영상 속 인터뷰 내용을 재구성한 것으로 일부분 순서가 영상과 상이할 수 있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작가님 소개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사진작가 송광찬입니다. 사진으로 제가 하고 싶은 작업도 하고, 돈벌이도 하고 있는 전업 사진작가입니다.


#낯선공간  #골목  #동네  #길거리  #산책


Q. 기계공학 전공하셨다고 들었어요. 사진 작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우리나라 문제와도 연관이 있긴 한데요. 취업이 목표였기 때문에 기계과나 전자과나 공대가 취업이 잘 된다고 해서 제 꿈과는 크게 상관없이 갔어요. 평범하게 학교 야자하고 학원 다니고 그런 삶을 살다가 성적 맞춰서 기계공학과를 들어가게 됐는데, 제가 알고 있는 세상과 다르더라구요. 재밌는 게 있지 않을까 찾다 보니까 대학생활 때 방송국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됐고, 군대 갔다 오고 난 이후에 취미생활로 사진을 찍게 된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되었어요.

Q. 이번 전시에서 인상 깊은 작업들이 많습니다. 전반적으로 작업에 대한 설명 부탁드려요.

A. <마주보다>와 <왕후의 시선>은 2014년, 2017년 작업이에요. 꽤 오래된 작업인거죠. 적외선 사진은 2009년부터 오래 끌고 온 작업이긴 하지만 그동안 전시랑 작업을 하면서 많이 바뀌었어요. 비주얼적으로 잘 보여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저는 비주얼적으로 멋있게 보여줄 수 있는 작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요.

<Small 스토어> 작업은 시각적으로 예뻐 보이는 작업인데, 내용 자체는 그렇지 않아요. 저는 어머니가 40년 넘게 장사를 하시면서 시장에서 살았고 그때 느꼈던 추억과 특유의 향을 기억해요.

미용실 집 가면 파마약 냄새, 아버님이 서예를 하는 친구 집은 먹 냄새가 났는데, 지금은 그런 게 많이 사라졌어요. 대부분 백화점이나 센터에 들어가니까. 규격화된 것이 개성을 다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앞으로 작업할 때 시장, 제가 살았던 과거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 작업은 더 현실적이고 제 감정이나 다른 사람의 과거와 감정을 끌어낼 수 있는 원초적인 것부터 시작될 것 같아요.


#일상   #걷기   #수학/과학   #해석하기

Q. 평소 작업하실 때 아이디어와 영감은 어디서 받으시나요?

A. 일상적인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어요. 나만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는데, 생각 없이 걷는 게 제일 좋았어요. 그래서 많이 걷고 보며 일상적인 부분에서 영감을 얻고 있어요. 대학에서 기계과를 간 게 성적 맞춰 갔다고 얘기하지만 싫어서 간 건 아니었거든요. 수학, 과학을 좋아하고 기계적인 것, 해석하는 것을 좋아해서 거기서 얻은 힌트를 가지고 작업을 하기도 해요.

Q.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展] 작품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질문 드리고 싶어요. 작가님의 초기작이면서 대표작인 <마주보다> 시리즈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마주보다> 시리즈는 작가 활동을 하면서 처음 발표한 작품이에요. 찍기 힘든 곳을 찾기 보다는 주변에서 찍기 쉬운 장소와 피사체를 목표로 삼았어요. 그것을 적외선 기법으로 표현해서 저만의 느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업들을 모아서 선보이게 된 작업입니다.

Q. 작품명이 <마주보다> 인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사진이나 풍경을 볼 때 보통 ‘바라본다’라고 하는데, 제가 느끼기엔 바라보는 것은 사람의 기준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작품에는 오래 된 건축물뿐만 아니라 식물이 나와요. 그 식물들도 하나의 살아있는 매개체고 숨 쉬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사진을 찍는 동안에는 식물도 저를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들과 내가 함께 ‘마주보는’ 풍경이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마주보다>라고 제목을 짓게 되었어요. 작업을 할 때 제 마음가짐이기도 해요.

Q. 이번 전시에서 <사진의 우연성> 작품은 관람객과 함께 작품을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어서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었어요. 참여형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A. <사진의 우연성>은 작업을 하게 된 몇 가지 포인트들이 있어요.

첫번째는 사진을 찍어서 전시할 때 보통 작품 수가 한정 될 수 밖에 없어요. 어느 정도 일정한 사이즈로 출력하고 액자화해서 전시를 하죠. 만약 제가 20점을 전시한다면, 선택한 사진만 100장이 넘을 것이고, 그 전시를 위해 찍은 사진만 천장에서 만장이 넘어요. 거기서 몇 개의 사진만 보여주는 건데, 남은 사진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쉬웠어요. 다른 방식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식이 없을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두번째는 우연찮게 독일에 갔다가 전시를 하게 됐는데, 전시 공간 내에 창이 큰 곳이었어요. 투명 출력지에 사진을 출력해서 창에 붙였는데, 그때 느낌이 좋았어요. 사진뿐만 아니라 사진과 다른 풍경이 얽혀서 보이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졌죠. 한국에 와서 생각해 보니 사진을 단순히 인화해서 보여준다는 게 어쩌면 관람객에게 너무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제 사진과 같이 재밌게 놀 수 있는 방식이 뭘까 고민하다 보니 관람객이 또다른 사진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게 되었어요.

Q. <왕후의 시선>이라는 작품은 한국의 정서를 잘 담아내셨다는 생각을 했어요. 작품에 담긴 내러티브도 정말 흥미롭습니다. 독자들에게도 들려주면 좋을 것 같아요.

A. <마주보다> 시리즈 작업을 해오고 전시를 하던 와중에 모 기업에서 문화재청이랑 함께하는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작가로 선정이 되어 4대 궁을 모두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죠. 

혼자 궁궐 내부에 들어가서 보니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어요. 차갑고 무겁고 약간 축축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우리는 지금 평등한 사회에서 궁궐을 관광지로 보지만 실제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왕후는 여성으로서 최고의 위치를 누렸지만 제 생각으로는 엄청 답답했을 거란 생각을 했죠. 함부로 밖을 볼 수도 밖으로 나갈 수 없었을테니까요. 이런 시각에서 왕후의 삶을 어떻게 담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적외선 촬영을 적용해서 촬영하게 되었어요. 적외선 촬영 자체가 빛의 모든 파장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일부분만 사용해서 엿보게 되는 거죠. 엿본다는 느낌은 전체가 아닌 부분만 본다는 것. 왕후가 자신이 보는 방향에서 느꼈을 것 같은 부분을 작품에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Q.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展]을 통해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A. <마주보다> 시리즈와 적외선 사진을 찍은 이유이기도 한데요. 작품을 관람하면서 자기의 기준이 아니고, 새로운 기준과 시선으로 사진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제 사진들은 사진의 구도나 장소만 보면 평범한 곳이거든요. 누구나 갈 수 있고 누구나 볼 수 있는 사진이지만, 적외선 사진을 찍어서 표현하면 환상적으로 바뀌죠. 그런 부분이 사람들에게 새롭게 다가가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곳에 갔을 때, ‘이렇게도 볼 수 있어’ 라는 감성만 가져도 좋을 거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전시 연계 아트굿즈도 함께 출시되었어요. 대중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기를 바라시나요?

A. 과거에는 대중들이 보는 저를 굉장히 많이 생각했어요. 잘나가는 작가, 멋진 작가, 쿨 한 작가, 잘 팔리는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작년에 쌍둥이를 낳았는데, 두 아이가 커가면서 적어도 아이들한테 만큼은 ‘떳떳하고, 꾸준한 작가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 대중들도 인정하는 작가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것이 지금 가장 큰 목표가 되었고, 더 솔직하면서 담백하게 최선을 다 하는 작가이고 싶어요.


더 솔직하면서 담백하게

최선을 다하는 작가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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